제249화
송유리는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안을 조심스럽게 둘러보았다.
고인성의 사무실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는 반짝이는 호수 풍경이 펼쳐져 있었고, 실내는 밝으면서도 미니멀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과장된 화려함 없이 단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기에 놓아도 될까요?”
송유리가 중앙에 놓인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래.”
고인성이 짧게 대답했다.
승낙을 받은 송유리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는데 조금 긴장한 듯 표정이 딱딱해져 있었다.
고인성이 그녀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낯설어서 그럴 거야. 여기엔 우리 둘밖에 없는데 편하게 있어. 당황하지 말고.”
송유리는 고인성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녀는 당황했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고인성이 바로 알아챘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예전에 처음 고인성의 집에 살 때도 조금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진 후에는 고인성이 집에 있을 때도 자신의 이미지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당황한 거 아니에요.”
“그래.”
고인성은 한 번도 그녀를 난감하게 한 적이 없었다. 물론 이런 일로 굳이 따질 필요도 없었다. 대신 탁자 위에 놓인 도시락을 열었다. 오늘의 메뉴는 역시 훌륭했다. 야채 볶음, 돼지 갈비찜, 간장 치킨, 그리고 갈비탕까지 담음새도 예뻤다.
고인성은 눈앞에 놓인 화사한 도시락을 보며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심지어 송유리를 도와 도시락과 수저를 정돈해주기까지 했다.
그는 도시락을 들고 한 입 먹었다. 군침 도는 식욕에 큰 술로 떠넣듯 먹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흘러나오는 고귀한 품격은 사라지지 않고 전혀 조잡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너의 손맛이 느껴져.”
송유리는 ‘역시'라는 단어가 적절한지 헷갈렸다.
지난번 해장국 만들다가 완전히 망쳤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인성은 그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격려해주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송유리가 젓가락을 들었지만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갑자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만약 제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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