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심사 위원석.
몇몇 심사위원들은 방금 끝난 런웨이 쇼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싶은 눈치였다.
하지만 고인성이라는 거물이 버티고 앉아있는 탓에 감히 입도 떼지 못하고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눌려 말 한마디 못하는 분위기였다.
고인성만 유독 편안한 듯 의자에 기대어 정장 바지 아래로 길게 뻗은 다리를 포개고,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들며 명서원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상황 어때?]
[김이나가 현재 1위입니다.]
[하지만 표 조작 가능성이 커요.]
고인성이 눈살을 찌푸렸다.
[청원 대회에서 표를 조작하다니. 내가 죽은 줄 아나?]
그의 아내가 당연히 1위여야 했다!
고인성이 아직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명서원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
[송유리 씨는 지금 2위예요.]
[표 수 조작도 많고, 1위를 따라잡을 기세예요.]
고인성은 눈을 미세하게 찌푸렸다. 순간 공기 중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옷? 이런 일이?’
옆에 앉아있던 심판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두려움을 느꼈다.
고인성이 답장을 보냈다.
[조작 잘했네.]
명서원은 대표님의 두 얼굴에 어이없었다.
입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라면서, 정작 편 가르는 건 눈곱만큼도 숨기지 않다니.
고인성은 태연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한참 후, 화면이 다시 밝아지며 명서원의 문자가 도착했다.
[게다가 채팅창에서는 다른 열성 팬까지 부추겨서 송유리를 돕게 하고, 김이나를 함께 공격하자고 선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가짜 투표든 진짜 투표든 모두 송유리 쪽으로 쏠리고 있어요.]
[이런 추세라면 송유리 씨가 1위 할 게 거의 확실해요.]
고인성은 눈썹을 살짝 올린 채 아내의 인맥이 꽤 넓나 보다고 생각하며 바로 답장을 날렸다.
[자세히 지켜봐.]
[알겠습니다!]
송유리가 1위를 하면 모른 척하고, 김이나가 1위를 하면 바로 고소장 날리라는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송유리의 표 증가율을 보면 문제 될 게 없었다. 심사위원 점수부터 김이나를 압도했는데, 네티즌 투표로 어떻게 따라잡겠는가 말이다.
고인성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옆에 앉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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