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송유리입니다!”
옆에 있던 참가자들이 손뼉을 치며 송유리를 축하했다. 다른 두 연예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진심이든 연기든 적어도 겉으로는 모두 진심 어린 응원처럼 보였다.
휴게실에서 이미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자 애초에 싸울 마음도 접어둔 상태였다.
오직 김이나만이 멍하니 자리에 서 있었다.
‘아니야. 이 게 아니잖아!’
당시 서유진이 분명히 말했었다. 어떻게든 김이나에게 이 기회를 주겠다고, 절대 송유리가 차지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거지?’
모든 시선이 송유리에게 쏠리는 동안 그녀는 그저 투명 인간으로 전락해 버렸다.
김이나는 홧김에 진행자의 마이크를 낚아챘다.
“표 수에 분명 문제가 있어요!”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녀가 감히 많은 사람 앞에서 그 일을 꺼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고인성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나지막한 소리로 압박감 있게 말했다.
“확실해요? 조사할까요?”
김이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걸음 물러섰다.
방금 감정에 휩쓸려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을 했는지 깨달은 것이다.
표 수치에서 조작을 많이 한 건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만약 진짜로 조사가 시작된다면, 비록 두 사람의 표가 모두 문제가 있다 해도 송유리는 아직 일반인이나 다름없으니 사람들이 며칠 놀림거리로 이야기하다 말겠지만 그녀는 달랐다. 이미 연예계의 톱스타로 떠오른 그녀에게 표 조작 의혹이 붙는다면 그녀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장나는 것이다. 평생 그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김이나와 경쟁 관계에 있는 톱스타 노지예와 고이안은 즐거운 표정으로 김이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일로 그들은 안 해도 될 일을 덜고, 덤으로 이익까지 챙기는 셈이었다.
김이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고인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불만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다.”
김이나는 이미 정신이 멍해져서 고인성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단어 몇 개를 간신히 걸러낸 그녀는 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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