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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송유리는 그래도 걱정이 됐다. ‘아버지가 주선한 자리인데 안 가도 괜찮을까?’ “그러면 안 좋지 않을까요? 다음에 제가 따로 약속을 잡을게요.” “괜찮아요. 어차피 한두 번도 아니고 다 익숙해졌어요. 오늘 송유리 씨의 축하 파티는 꼭 갈 거예요. 공로에 내 몫도 있으니까요.” “네?” 송유리는 어리둥절했지만 여수아는 벌써 휴대폰을 꺼내 건네주며 말했다. “찍어줘요.”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이니 송유리가 안 할 수 없었다. 서둘러 번호를 누르고 카톡 친구 추가까지 했다. 여수아는 그녀의 친구 신청을 수락하고 만족스럽게 휴대폰을 넣었다. “조금 뒤에 주소 보내줘요.” “네.” 인사를 나누려는 순간, 여수아가 갑자기 시선을 올려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본 듯 입꼬리를 올렸다. “또 보네. 모델 오빠.” ‘모델 오빠?’ 송유리는 여수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마침 명서원이 맞은편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송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직도 밖에서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거예요?” 그녀는 묻고 싶었다. 고인성은 알고 있냐고. 명서원은 황당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가 머리를 강타하자 명서원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헛소리하지 말아요. 그거 다 오해였어요.” 여수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해? 내가 분명히 남자 모델 바에서 그쪽을 봤는데, 남자 모델 아니면 뭔데?” “나는 손님이에요!” “손님?” 여수아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게이구나, 알았어.” 명서원은 어이없었다. 더 큰 누명이 그를 강타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명서원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재빨리 화살을 돌렸다. “진짜 오해예요. 진심왕님.” 그건 여수아의 애칭이었다. 평소엔 그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으로 함부로 행동하는 여수아였다. 오늘 막 예쁜 언니 알게 됐다고 연락처도 갓 추가했는데 명서원이 그 사람 앞에서 대놓고 자신의 뒷말을 하여대자 순간 불쾌감이 치밀었다. “뭐라고?” 눈썹을 확 찌푸리던 그녀는 명서원의 다리를 힘껏 차버렸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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