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성나연이었다.
그녀는 서늘한 눈빛으로 이서하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입을 뗐다.
“드디어... 또 만났네요?”
성나연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미친 사람처럼 이서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서하야!”
이서하가 상황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강태민이 재빨리 다가와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
칼날은 간발의 차로 빗겨 나갔다.
“성나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강태민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묻자 성나연은 찢어지고 더럽혀진 자신의 옷과 곪을 대로 곪아버린 상처들을 내려다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태민아, 네가 날 그 지옥 같은 곳에 보냈지? 내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단 하나, 직접 널 지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야.”
강태민이 이서하를 지키듯 꼭 감싸안고 있는 모습을 보는 성나연의 두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
“마침 잘됐네. 네가 이서하 씨를 데려왔으니 우리 셋이 함께 지옥에서 재회하면 되겠어.”
말을 마친 그녀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자 그제야 이서하는 문 앞에 가득 뿌려진 휘발유를 발견했다.
“태민아, 어차피 지금 살아서 밖으로 나가도 넌 법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차라리 나랑 여기서 같이 죽자.”
두 사람이 말릴 틈도 없이 성나연은 라이터에 불을 붙여 휘발유 위로 던졌고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나갔다.
“서하야, 이번엔 내가 반드시 널 지킬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강태민은 이서하를 품에 안은 채 옆에 있던 꽃병을 들어 온 힘을 다해 유리창을 내리쳤다.
이내 유리가 깨지며 도망갈 공간이 생기자 성나연은 또다시 칼을 들고 달려왔다.
“강태민, 오늘 아무도 살아서 못 나갈 거야!”
찰나의 순간, 강태민은 자신의 몸으로 성나연을 막아섰고 성나연이 휘두른 칼은 그대로 그의 몸을 관통했다.
새빨간 피가 흘러내리며 바닥이 흥건해졌지만 강태민은 고통을 꾹 참고 이서하를 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서하야, 빨리 가!”
그 말에 이서하는 망설임 없이 창문 위로 올라갔고 창밖에서 초조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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