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심윤서의 강단 있는 말은 마이크를 통해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
소란스럽던 현장이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한참 지나서야 심윤서 말속에 내포된 거대한 정보를 소화할 수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방금 심윤서가 뭐라고 했어? 서하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했어? 그렇다면 서하늘의 말이 다 가짜라는 거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지금은 서하늘이 고소당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야. 방금 심윤서가 자신이 서울 심씨 가문의 후계자라고 말한 것이 팩트지!”
“서울 심씨 가문이라니? 함부로 말하지 마!”
“서울 심씨 가문이라면 다른 가문이 또 있어? 심씨 가문이라 하면 당연히 서울에서 권력이 하늘에 닿는다는 제일 갑부 심씨 가문이지!”
“그럼, 심윤서의 말은 자기가 심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거네? 소문으로만 듣던 심씨 가문의 그 아가씨란 말이야?”
“그럴 리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 저기 봐봐. 심하준이 바로 무대 아래에 있잖아. 심하준도 오늘 심윤서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온 거야. 전에는 두 사람이 연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둘 다 심 씨였네...”
의논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은 저도 몰래 심하준에게 향했다.
그 순간 심하준은 무대 위에 있는 심윤서만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심윤서의 모습을 보며 심하준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옷매무시를 바로 잡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맞습니다. 심윤서는 저의 여동생입니다. 그리고 우리 심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죠.”
이 말에 현장은 완전히 들끓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심씨 가문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심씨 가문은 서울의 제일 갑부였으며 집에는 아들과 딸이 각각 한 명씩 있었다. 아들은 심하준이고 신비로운 딸은 공공장소에 얼굴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심씨 가문이 유일한 후계자를 딸이라고 발표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
상속권이 왜 아들에게 가지 않고 딸에게 갔는지는 항간에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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