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화

따라서 전우빈이 들어왔다. 노트북 화면에 아직 올리지 못한 심윤서의 해명 글이 보였고, 그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심윤서,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심윤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전우빈이 차갑게 내뱉었다. “부숴.” 경호원들이 즉시 달려들어 마구 내리쳤다. 노트북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 “안 돼!” 심윤서는 얼굴색이 변하며 몸을 일으켜 막으려 했지만 경호원들에게 다시 제압당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전우빈을 노려볼 뿐이었다. “전우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전우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경호원들이 심윤서의 노트북, 휴대전화, 하드 디스크 등 모든 저장 장치를 부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모두 부서진 뒤에야 그는 허리를 굽혀 휴지를 꺼내 심윤서의 눈물을 닦아 주며 입을 열었다. “심윤서, 너의 웹하드는 이미 다 지워버렸어. 네가 만든 영화 [모친]에 참여한 배우들도 모두 입막음해 뒀어. 이제 그 영화가 네 작품이었다는 걸 증명할 방법은 없을 거야.” 심윤서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만 같았지만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강하연 때문에 이러는 거야?” “강하연은 몸이 안 좋아서 자극받으면 안 돼. 미안해.” 말을 마친 전우빈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심윤서는 비참하게 바닥에 주저앉아 부서진 노트북을 붙들고 눈물을 흘렸다. 이 노트북에는 몇 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뿐만 아니라 어렵게 찾아낸 엄마와의 사진들도 담겨 있었다. 대부분이 유일한 원본이었고 이제 노트북도 웹하드도 모두 사라졌다. 모든 것이 끝났다. 심윤서는 포기하지 못하고 노트북을 두드렸다. 그 순간, 부서진 화면이 반짝이며 전우빈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 나타났다. 이 사진은 그녀가 전우빈과 보낸 일 년 간의 소중한 순간들을 모아 그의 생일 선물로 만들 영상에 넣으려고 특별히 준비해 둔 것이었다. 심윤서는 마지막 눈물을 흘린 후 주저 없이 손에 쥔 노트북 화면을 반으로 접어 버렸다. 전우빈과의 모든 것도 이제 완전히 끝났다.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심윤서의 미디어 광고학과에서는 졸업 파티에서 공연할 무대극을 준비 중이었다. 그들은 전통적인 [백설공주]가 아닌 새롭게 각색한 풍자극을 선정했다. 얼굴이 예쁜 강하연이 당연히 백설 공주역을 맡았고, 검은색 마녀 복장은 심윤서에게 던져졌다. 친구들이 비웃듯 말했다. “심윤서, 우리가 생각해 봤는데 심보가 고약한 새엄마 황후 역할이 너랑 딱 맞을 것 같아.” “백설 공주를 질투하는 게 핵심이잖아. 너 전우빈 때문에 강하연을 그렇게 질투했으니,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심윤서는 그들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옷을 내던지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일 서울로 돌아가야 해. 졸업식 파티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 다음날 심윤서는 짐을 모두 챙겨 공항으로 향했다. 차량에 오르기 직전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어 전우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 전우빈. 난 지금 공항으로 가는 길이야.] 차가 공항에 도착할 무렵 문득 그녀는 교실 사물함에 어머니가 선물한 만년필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어쩔 수 없이 학교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코와 입을 틀어막았고, 순간 심윤서는 공포에 빠졌다.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