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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이원은 송유서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풀었으나 그대로 침상 곁에 무릎 꿇은 채 그녀의 차갑기만 한 손가락을 붙들었다. 그 힘이 어찌나 단단한지 마치 물에 빠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부목을 붙잡은 것만 같았다. 송유서는 손을 빼려 했으나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 “숙빈...” 이원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흐릿한 촛불이 그의 눈동자에 비쳐 금세 깨질 듯한 물기를 담았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눈이 멀어... 너를 저버렸다...” 그의 목소리는 이내 메어 낮아졌고 비굴하리만큼 간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보아라. 내가 최윤영도 냉궁으로 내쳤다... 이제 동궁전에는 너만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모두 돌려주겠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좋지 않느냐. 마치... 그 다섯 해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반드시 너를 잘 대하겠다. 네게 빚진 것 모두 갚겠다...” 송유서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핏발 선 눈도 흐트러진 얼굴도 먼지 속에 엎드린 듯한 그 비참한 모습도 모두 담담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오히려 더 깊은 피로와 옅은 조소만이 남아 있었다. “저하.” 마침내 송유서가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너무도 고요했다. “저하께서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보상을 조금 내미시면 제가 감사히 여기며 다시 그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기십니까?” 이원은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난 그런 뜻이 아니다. 숙빈, 나는 진심으로...” “그다음은 무엇입니까?” 송유서는 차갑게 말을 끊었다. 그 눈빛은 변방의 달빛처럼 서늘했다. “다시 동궁전으로 돌아가 저하의 얌전한 숙빈으로 살며 저하께서 떠올릴 때마다 베푸는 은혜를 받으며 다른 여인들과 서방님을 나누고 훗날 제 뱃속에서 태어날 아이마저 남의 품으로 보내야 합니까?” “아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이원은 급히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자신의 차가운 뺨에 붙였다. “너뿐이다. 동궁전에는 오직 너뿐이다. 아이도 너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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