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사흘째 되는 날 해 질 무렵, 송유서는 마침내 의금부에서 들것에 실려 나왔다.
정난전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사람의 꼴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의가 다녀가 약을 지어 주고 궁녀들에게 상처를 조심히 돌보라 당부했다.
상선 덕안은 침상 곁에 서서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조차 없는 여인을 바라보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숙빈마마, 저하께서 말씀을 저하라 하셨사옵니다. 세자빈마마를 모시고 호국사로 기도하러 가셨사온데 이틀은 지나야 환궁하신다고 하옵니다. 저하께서 돌아오시면 반드시 크게 보상하시겠다 하셨사옵니다.”
그가 손짓하자 어린 내시들이 쟁반을 하나씩 올려놓았다. 보석 장신구와 비단, 그리고 천년 산삼 한 뿌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모두 저하께서 내리신 하사품으로 마마의 몸을 보하는 데 쓰라 하셨사옵니다.”
송유서는 눈을 뜨고 그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보상.’
‘또 이런 보상이구나.’
그러나 그녀는 보상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자유였다.
이튿날이 되자 송유서는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가장 소박한 옷으로 갈아입고 남아 있던 어린 궁녀 하나의 부축을 받아 한 걸음씩 봉의전을 향해 걸어갔다.
중전은 그녀를 보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숙빈... 어찌 이 지경이 되었느냐?”
송유서는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
“소첩은 산후조리를 마쳤사옵니다. 부디 중전마마께서... 약조를 지켜 주시옵소서.”
중전은 급히 사람을 불러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종잇장처럼 창백한 얼굴과 끝을 알 수 없이 깊은 두 눈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졌다.
“상처가 이리도 깊으니 조금 더 머물며 몸을 추스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몸이 나아지면 그때 보내 주마.”
송유서는 고개를 저었다. 목소리는 가늘었으나 뜻은 단호했다.
“아니옵니다, 중전마마. 소첩은 하루도 더 머물고 싶지 않사옵니다.”
중전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에서 패 한 개를 꺼내 내밀었다.
“그렇다면 이것을 지니거라. 궁문에서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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