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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메이플시럽을 뿌린 양배추, 잡채볶음, 육개장, 그리고 단호박 팬케이크 한 접시. “고마워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네요. 만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강하나는 배가 고픈 상태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꽤 많이 먹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양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제가 하나 씨의 키와 몸무게, 병력을 보고 자연스럽게 담백한 음식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단 음식을 좋아하시네요.” 강하나는 순간 멈칫했다. “... 키, 몸무게, 병력?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단 대표님께서 주셨어요. 하지만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대표님이 이상한 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하나 씨의 진료 기록을 보고 챙긴 거라고 하셨어요. 만약 하나 씨가 궁금해하면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셨고요.” ‘아, 그런 거였구나.’ 단정우는 정말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고 있었다. ‘내일이면 오디션인데, 준비는 잘하고 있을까?’ 혹시라도 실수하면 아무리 그녀한테 잘해 준다 하더라도 너무 봐줄 수만은 없었다. 방으로 돌아온 강하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단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디션과 관련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려는 것도 있었지만 그의 배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조우재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막 조우재 이야기를 꺼내자 단정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어요. 하나 씨가 우재한테 이백만 원을 줬다고 하더라고요. 나한테 말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대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제가 먼저 준 거니까.” 단정우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그렇게 잘했는데, 왜 혼내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 씨가 준 돈 외에도 내가 추가로 이백만 원을 보너스로 더 줬어요. 지금 엄청 신났을걸요?” ‘보상 차원에서라면 이해되지만 보너스는 왜 줬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혹시 저택에서 그녀를 지키려 했던 행동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박지헌이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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