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단정우는 태연한 태도로 진경준 앞에 다가가 정중하게 두 손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진경준은 순간 온몸이 굳었다.
금박이 새겨진 명함을 받아 들고 눈길을 내리깐 그는 이내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그쪽이 루미 테크놀로지의 창업주라고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명함을 받아 들자마자 똑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최근 몇 년간 루미 테크놀로지라는 신생 브랜드가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었다.
공장 없이 생산을 진행하고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도 성공적인 판매 전략을 구축해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거대 기업이었다. 지난해 매출만 해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미 IT 업계 상위권에 들 정도였지만 창업주는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재벌 2세나 정치계 배경을 둔 인물이 아닐까 추측했었다.
그런데 그 전설적인 루미 테크놀로지 창업주가 눈앞에 이렇게 서 있을 줄이야.
게다가 이렇게 완벽한 외모를 가진 인물이었다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단 한 사람 강하나만 빼고 단정우를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이 변했다. 그녀는 원래부터 이정 그룹 관련 뉴스밖에 보지 않았기에 루미 테크놀로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강하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작게 속삭였다.
“무슨 상황이에요? 왜 다들 그런 눈빛으로 보는 거죠?”
단정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담담하게 답했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자신 있게 명함을 돌리는 걸 보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걸지도요.”
강하나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이런 자리에서 자기 홍보하는 거야 당연하잖아요. 정우 씨는 신인이잖아요? 이런 기회 흔치 않으니까, 최대한 어필하는 게 맞죠.”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그를 감싸며 말했다.
“정우 씨는 이제 막 데뷔한 지 1년 남짓 된 신인이에요. 경험이 부족하고 이런 자리도 처음이라 실수할 수도 있어요. 다들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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