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조우재의 말에 박지헌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처음 봤을 때부터 저렇게 깐족대며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조우재가 너무나 얄밉게 느껴졌다.
‘저번에 진짜 때렸어야 했는데...’
박지헌이 조우재를 향해 달려들려던 그때, 단정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비키라고요.”
솔직히 조우재보다 단정우가 더 싫었던 박지헌이었는지라 그의 표정은 더 무섭게 일그러졌다.
한편, 정말 주먹다짐이라도 할까 걱정됐던 강하나가 세 사람에게로 달려가려던 그때, 어딘가 도발적인 단정우의 눈빛에 참다못한 박지헌은 다짜고짜 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대표님, 피하십시오! 와이프도 때리는 가정 폭력남이 남은 못 때리겠습니까.”
가정 폭력남이라는 단어에 박지헌은 죽일 듯이 조우진을 노려보았다.
같은 시각, 박지헌의 주먹을 여유롭게 막아낸 단정우 역시 박지헌을 향해 펀치를 날렸다.
키 180이 넘는 거구의 두 남자가 지하 주차장에서 격투를 벌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지하 주차장, 죽기 내기로 싸우는 두 사람, 어딘가 누아르 영화 한 장면 같은 모습이었다.
한편, 강하나는 차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진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박지헌, 그만 좀 해. 기자들 몰려오면 어떻게 할 거야. 또 기사 실리고 싶어? 그만두라고!”
같은 시각, 박지헌도 나름 당황한 상태였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를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또 강하나에게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단정우가 얼마나 연약한지 보여주기 위해 먼저 싸움을 건 것인데 비리비리하게 생긴 단정우가 나름 잘 싸우니 자존심이 크게 상했고 당연히 강하나의 목소리 역시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재킷까지 벗어 던지고 다시 달려들려던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강하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만약 저 문으로 나오는 게 기자들이라면, 그들이 박지헌과 단정우가 싸우는 모습을 찍기라도 한다면...
박지헌, 서다은의 불륜 기사는 그녀가 단정우와 놀아났다는 기사로 바뀔지도 모른다.
‘정우 씨가 상처받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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