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진하늘은 잠깐 망설였다.
그는 서지수에게 신재호가 데려다줬다고 거짓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까지 그녀를 속인다면 더 이상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졌다.
“왜 그래?”
서지수는 그의 감정을 눈치채고 물었다.
“혹시 재호 아저씨가 아니야?”
진하늘은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는 살짝 불안해졌다.
“그럼 누구야?”
진하늘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동그란 눈 속에 망설임이 스쳤지만 여러 번 고민한 끝에 결국 입을 열었다.
“아빠예요.”
서지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엄마 옷도 아빠가 갈아입혀 줬어요. 화장도 지우고, 얼굴도 씻고, 몸도 닦았어요.”
서지수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아무리 짐작했던 일이라고 해도 직접 듣고 나니 마음이 복잡했다.
진수혁이 그녀와 소유리를 묶어두려는 일은 증오스럽고도 끔찍했다. 그런데도 그녀가 말했던 사소한 것들까지 그가 계속 마음에 새겨두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마음을 흔들었다.
문득 인터넷에서 본 한 문장이 떠올랐다. 카사노바란 일편단심인 것 빼고 모든 게 완벽한 남자라고 했다.
가끔 생각해 보면, 소유리 문제만 빼면 그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세심하고 따뜻하며 사람 챙길 줄도 알았다. 심지어 바람피운 사실도 보고하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그녀로서는 그런 일을 모른 척할 수 없고, 그가 했던 날카롭고 상처 주는 말들도 잊어버릴 수 없었다.
“죄송해요, 엄마. 제가 아빠를 들어오게 하면 안 됐는데...”
“네가 잘못한 거 없는데 왜 사과해.”
서지수는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손으로 진하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네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크기만 하면, 엄마는 그걸로 충분해.”
진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함께 아침 식사를 마쳤고, 서지수도 일단 이 일을 잠시 내려놓았다.
그녀는 시간을 맞춰 진하늘을 학교에 데려다주고서야 회사로 향했다.
차를 타고 가는 중, 그녀는 신재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젯밤 하늘이 데려다줘서 고마워.]
[?]
곧바로 그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서지수는 볼륨을 낮추고 전화를 받았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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