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어젯밤 일은 어쩌면 진수혁이 건넨 일종의 경고였을지도 모른다.
서지수가 그렇게 말하자, 신재호는 입까지 올랐던 말을 삼키고 한마디만 남겼다.
“필요하면 불러. 언제든 달려갈게.”
서지수는 알겠다고 답했다.
회사에 도착한 뒤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팀장인 백여진이 업무 이야기를 마친 뒤 조심스레 물었다.
“어젯밤 식사 자리에서 그 사람들이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죠?”
“아니에요, 전혀요.”
서지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팀장님.”
하루 종일 진수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지수는 오전 내내 혹시 그가 무슨 수를 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지만, 오후가 되도록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자 겨우 안심하고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퇴근이 가까워질 무렵, 부서 단체 채팅방에 갑자기 공지가 올라왔다. 부장 단서원이 보낸 것이었다.
[저 앞으로 두 달 동안 출장 갑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모든 업무는 직접 진 대표님께 보고해 주세요. 저를 거칠 필요 없습니다.]
직원들은 일제히 체크를 찍었다.
하지만 서지수는 그 순간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백여진이 그녀의 반응을 알아채고 달랬다.
“우리 팀 일은 제가 취합해서 진 대표님께 올릴게요. 끝나면 저한테 주면 됩니다.”
서지수가 알겠다고 답하려는 찰나 채팅방에 단서원이 다시 글을 올렸다.
[다시 강조합니다. 모든 분이 직접 진 대표님께 보고합니다. 저도, 각 팀장도 거치지 마세요.]
부서 전체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대부분 다른 프로젝트에서 넘어온 직원인 터라 각 팀장의 성향은 잘 아는데 갑자기 단독 보고라니 미칠 노릇이었다.
백여진과 서지수는 침묵에 잠겼다.
“SSS급 프로젝트라고 전부 진 대표님한테 일일이 보고하라는 거야?”
“나 좀 살려 줘. 인터넷 보면 진 대표님 엄청 무섭다잖아.”
“사표 내고 싶다.”
“위약금이 20억이야. 생각 좀 하고 말해.”
부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고, 서지수도 속으로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곧 마음을 가라앉힌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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