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서지수는 다시 한 번 소유리를 차단했다.
“폰 줘.”
그녀는 유시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몸까지 내던졌는데도 진수혁에게서 한 톨의 관심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혹시나 그가 연극임을 눈치챌까 두려워 실제로 차에 뛰어들었건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진수혁은 서지수와 진하늘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자신이 다쳤다는 소식에도 전혀 다급해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서 그녀가 제일 소중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마음 한구석에는 그녀가 없다는 걸 깨닫자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제발 그만 좀 해.”
유시연은 그녀가 지나치게 흥분한 걸 보고 진저리를 쳤다.
“지금도 서지수가 진수혁의 공식적인 아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딴 욕을 해?”
“난 수혁 씨 목숨을 살린 사람이야.”
소유리는 이를 악물고 되받았다.
“그래서?”
“...”
소유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에는 진수혁이 뭐든 해 주겠다는 약속이 따라와야 한다고 믿었다.
유시연은 부드럽게 설득했다.
“왜 굳이 사람 마음까지 얻으려고 해? 큰돈 하나 챙겨서 멀리 떠나. 매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살면 안 돼?”
“싫어!”
소유리는 즉각 외쳤다. 만약 서지수를 대신한 사실을 평생 숨길 수 있다면 모를까, 언젠가 들통난다면 진수혁의 성격에 뭉칫돈 들고 달아난 그녀를 그냥 둘 리 없다. 그러니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했다.
진수혁이 그녀를 사랑한다면, 진실이 밝혀지는 날에도 서지수에게 하듯 최소한의 관용을 베풀어 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몸까지 망치면서 얻는 게 뭐야?”
유시연은 현실적이었다.
“네가 더 잘 알잖아. 그 사람 너를 사랑할 마음 없다는 거.”
어젯밤 진수혁이 했던 냉정한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소유리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야... 그건 아직 나를 충분히 몰라서 그래. 시간을 더 들이면, 내 장점을 더 보여 주면 결국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서지수만큼 형편없는 여자도 좋아하잖아. 난 서지수보다 훨씬 나은데 왜 안 되겠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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