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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말했어.” 허지영은 아주 담담했다. “그런데 왜 엄마 통장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허지영은 이를 갈며 말했다. “한 번만 더 극존칭 써 봐. 진짜 가서 한 대 때린다?” “...” 역시 허지영은 변함이 없었다. “알겠어요, 이모.” “그래야지.” 허지영은 할 말을 끝내고서야 잡담을 이어 갔다. 캐리어를 끌며 공항을 나서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해원 그룹 그까짓 돈, 네 엄마는 눈도 깜빡 안 해.” 서지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심지어 허지영이 망상에 빠진 게 아닌가 싶었다. “이모,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예를 들어 머리라든가...” “꺼져.” 허지영은 아껴줄 때는 정말 아껴주지만 쏘아붙일 때는 가차 없었다. “수민이 너한테 말 안 했어?”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대단하네.” 허지영은 단도직입적이었다. “반 시간 뒤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자. 조용한 자리 좀 찾아야 하니까.” “...” 그녀는 확신했다. 허지영은 일부러 그러는 거다. 방금 극존칭 쓴 것이 괘씸해서 복수하는 게 틀림없다. 반 시간 후. 허지영은 고급 호텔에 투숙했다. 짐을 내려놓고 통유리창 앞으로 가 영상 통화를 걸었다. 연결되자마자 인사도 없이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수민이 저축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 거야?” 서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에는 없어요.” “있어.” 허지영은 단언했다. 이어서는 이를 악문 듯 말했다. “있는 거라고는 돈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한 얘였지, 수민이는.” “...” 서지수는 자신을 놀리는 거라고 느꼈다. “그 표정은 뭐야.” 허지영은 영상 속 그녀를 노려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지수는 믿지 않았다. 허지영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다가 말끝을 삼켰다. 결국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 돈은 전부 수민이 개인 자산이야. 적게 잡아도 수천억, 많으면 나도 몰라.” “...” “수민이는 결혼하기 전에 혼전 계약을 맺었어. 둘은 서로 재산에 간섭하지 않기로 했지. 그리고 서승준이 너한테 쓴 돈은 수민이가 해원 그룹 창업을 도와준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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