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비싼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무리를 이끌고 들어왔다. 한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모습에서는 강한 우월감이 느껴졌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대표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저희 이원 그룹의 기념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송 대표님은 곧 도착하실 예정입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괜히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렇게 반겨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의 어조에서는 조금의 걱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 연이어 그를 칭찬하며 쉴 틈 없이 아부했다.
그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나석호는 남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서지수와 백여진에게 물었다.
"저분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주한 그룹 회장님의 외아들 주승우 씨와 닮은 것 같은데…"
서지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닮은 게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었다.
주승우는 평소에 놀고 먹기만 하는 전형적인 재벌집 도련님이다. 이원 게임 회사 같은 곳은 물론이고 이원 그룹조차 그의 눈에는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지수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주승우의 방문이 자신을 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님, 저는 먼저 올라갈게요. 저녁 공연 준비할 게 있어서요."
주승우와 엮이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났다. 만약 그가 자신과 진수혁의 관계를 폭로하면 큰일이 날 테니까.
"알겠어요."
백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가 자리를 뜨자마자 나석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승우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대표님, 여기서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주승우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처음엔 낯선 얼굴에 관심이 없던 듯했지만 시선을 돌리려는 순간 나석호 뒤에서 급히 물러나는 사람을 발견했다.
’뒷모습이 익숙하네. 누구지?’
"저분은 누구예요?"
주승우는 턱을 치켜세우며 나석호에게 물었다.
나석호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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