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뒤끝이 엄청 심하네. 그 일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강씨 가문의 아가씨라뇨? 그게 누구죠?"
나석호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설마 그 망한 해원 그룹의 아가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아요."
주승우는 망설임 없이 서지수를 팔아넘겼고 그걸 본 서지수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졌다.
비록 사람들은 그녀가 진수혁과 만났던 사이인 걸 모르지만, 당시 두 사람의 웨딩은 매우 성대했고 업계에서 그들과 친하거나 약간의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초대받았다.
그러니 조금만 조사해도 쉽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단순한 출근은 사라지게 된다.
"아니에요."
주승우가 또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나석호와 주변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도대체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해원 그룹의 아가씨는 지수 씨보다 훨씬 상냥했죠."
주승우는 헛소리를 시작했다,
"엄청 예의 바르고 온화하고 현명한 분이셨어요. 지수 씨는 그 사람의 반도 못 따라간다고 할까?"
서지수는 점점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승우가 절대 좋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바쁠 텐데 다들 가서 일 봐요. 저는 지수 씨랑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서...”
태연하게 말하는 모습과 달리 주승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지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나석호는 행여나 방해가 될까 봐 눈치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서지수에게 신신당부했다.
"대표님 심기 불편하지 않게 잘 모셔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백여진이 참다못해 입을 벙끗했다.
그러자 서지수는 자신이 처리할 수 있다는 눈빛을 보냈고 그제야 백여진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모두가 떠난 후 둘만 남게 되자 주승우는 기둥에 비스듬히 기대어 말했다.
"금수저로 태어난 재벌집 아가씨가 파산해서 회사를 다니는 게 창피해요? 설마 사람들이 알까 봐 두려워요?"
"여긴 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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