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진민기의 시선이 진수혁을 꿰뚫듯 바라봤다.
“얘기 더 할 마음 없으면 난 먼저 간다.”
진민기가 천천히 일어나 안경을 밀어 올리고는 여유로운 걸음으로 응접실을 나섰다. 그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진수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고준석은 방금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 입술을 떼려다 말았다.
“수혁아...”
그 사진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가 추억 속에 갇힐지 걱정됐다.
“진민기가 이 난리 친 진짜 목적이 뭐라고 생각해?”
진수혁은 머리를 굴려 봐도 납득 갈 이유가 없었다.
고준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예전 같으면 형이 벌써 흔들렸을 일인데.
고준석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진수혁이 차분하게 이치를 따지고 있는 게 의외였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마음이 흔들렸을 텐데 말이다.
“뭘 그렇게 봐?”
진수혁이 그를 흘겼다.
“방금 진민기가 별 얘기를 다 꺼냈잖아.”
고준석은 세세한 내용은 입에 담지 못한 채 조심스레 물었다.
“너 괜찮아?”
“괜찮아”
예전이라면 진수혁도 흔들릴 만했다. 하지만 위층으로 올라오기 전, 진수혁은 서지수에게 확인을 마쳤다. 분명히 진민기가 어린 시절 얘기며 사진까지 보여 줬을 텐데, 서지수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자신이 소유리 문제로 그녀에게 상처를 줬음에도, 서지수는 그의 너덜너덜한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 준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있는데 남이 파 놓은 올가미에 빠질 이유가 없었다.
“진짜 괜찮은 거 맞아?”
고준석은 여전히 미심쩍었다.
진수혁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잘생긴 얼굴에는 평소와 똑같은 느긋함이 묻어 있었다.
“응.”
고준석은 살짝 갸웃했지만 더 캐묻지 않았다. 진수혁이 괜찮다고 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진민기 비서한테 붙잡혀 있을 때, 걔네 입에서 단서 같은 건 안 나왔어?”
진수혁은 진민기가 이곳에 온 목적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 가장 불안했다.
“없어. 셋 다 입에 자물쇠 채운 것 같더라.”
진수혁의 눈빛이 한층 짙어졌다.
고준석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혹시 진민기 목적이 방금 말한 게 전부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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