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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서지수는 더는 말 섞고 싶지 않았다. 진수혁에게 느끼는 불편함은 극에 달했지만, 또 그냥 넘어가기엔 억울함이 남아 있었다. 잠시 침묵을 삼킨 뒤 날카롭게 되물었다. “왜 자꾸 나를 붙잡고 안 놔줘?” “네가 서지수니까.” 부드러운 이름과 같이 속도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럼 내일 이름 바꿀 거니까, 너는 새 서지수나 찾아.” 서지수는 짜증이 가시지 않았다. 진수혁은 짙은 눈동자에 복잡한 감정을 얹었지만 더 말해 봐야 그녀를 자극할 뿐이라 입을 다물었다. 조금 뒤 서지수의 감정이 겨우 가라앉을 즈음 현관에서 인기척이 났고, 곧 문이 열리며 진하늘이 뛰어 들어왔다. “엄마!” 서지수는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아들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어디 다쳤어요? 많이 아파요?” 진하늘은 엄마를 훑어보다 붕대 감은 발목에 시선이 멈췄다. “여기예요?” “응, 그냥 살짝 긁힌 거야.” 서지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긴장했던 진하늘의 어깨가 스르르 내려갔다. 그러고는 작은 어른처럼 진수혁을 바라보며 따졌다. “아빠, 이게 그렇게 심각한 상처 맞아요?” 진수혁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심각해요?” 어린 목소리가 다시 묻자, 진수혁은 진지한 얼굴로 과장을 덧붙였다. “상처는 작아도 감염되면 큰일이야. 방치하면 다리 절단까지 갈 수도 있어.” “거짓말쟁이!” 잠시 침묵에 잠겼던 진하늘이 쏘아붙였다. 자신이 너무 걱정한 탓에 엄마를 진수혁과 단둘이 두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진수혁은 미간도 움직이지 않으며 말했다. “뭘 속였다는 건데?” 진하늘은 엄마의 발목과 그를 번갈아 보며 말없이 항의했다. “그때는 네 엄마 상처를 제대로 못 봤어. 유리 파편에 녹이라도 묻었을지 누가 알아?” 그는 대단히 심각한 척 근거 없는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럼 맹세할 수 있어요?” 진하늘이 고개를 들었다. 진수혁은 천천히 말했다. “무슨 맹세를 하라는 거야?” 진하늘은 눈을 맞추고 입술을 살짝 열었다. “아빠가 들어온 게 정말 엄마 상처 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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