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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렇게 많은 음식에도 네 입은 안 막히나 보네.” 고준석은 옆자리 공기가 점점 싸늘해지는 걸 느끼고 목소리를 낮췄다. “진짜 칼맛 볼까 봐 겁 안 나냐?” “쟤는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잖아. 감히 어떻게 못 해.” 연청이 느긋하게 받아쳤다. 고준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진수혁이 그녀를 흘끗 바라봤고, 꾹 눌러 두었던 감정도 겨우 가라앉았다. “근데 서지수랑 왜 이혼했대?” 식사를 마친 연청은 심심한 듯 가십을 꺼냈다 “죽고 못 살면서 바다가 말라붙어도 안 변한다더니, 결국 마음 식어서 새사람 찾은 거 아니야?” “비유할 줄도 모르면서 막 쓰지 마라.” 고준석이 입꼬리를 실룩였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연청은 의자에 느슨하게 기대어 턱으로 진수혁을 가리켰다. “중요한 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거지.” “직접 검색 좀 해 보면 안 돼?” 고준석은 따라온 걸 후회했다. “굳이 재수 없는 일 건드려야 하냐?” “검색 못 해.” 연청이 진지하게 말했다. 고준석은 본능적으로 진수혁을 바라봤다. 혹시 무슨 금지령이라도 내린 건가 싶었다. “내 노트북이 진수혁을 싫어하거든.” 연청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본체를 쓰다듬었다. “검색하면 바이러스 걸리고 토할걸?” “아, 나 집에 급한 일이 있었어.” 고준석은 도망치기로 했다. 여기 더 있다가는 싸늘한 기운에 얼어붙을 것 같았다. “너희 둘이 천천히 얘기해.” 그 말을 남기고 일어서서 나가려 했는데... ‘응?’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옷깃이 뭔가에 걸린 건가?’ 돌아보니 어느새 진수혁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눌러 잡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 올라가자 무표정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다, 생각해 보니 연청이 겨우 한 번 돌아왔는데 좀 더 같이 있어 줘야겠어.” 연청은 두 사람을 쓱 훑어보고 극도로 못마땅해했다. 시간이 흐르고 서지수는 여전히 서수민의 병실에 있었다. 할 일이 없던 연청은 소파에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이미지 따위는 챙길 틈도 없었다. “진짜 여자 맞냐?” 고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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