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진수혁은 아무렇지 않게 손길을 피했다.
소유리는 허공에 손만 남겼다.
숨 막히는 정적이 불안만 부풀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애원했다.
“말 좀 해 줘. 이러면 나 무섭단 말이야.”
“무섭다고?”
진수혁의 얼굴은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소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는 예고도 없이 정곡을 찔렀다.
“그렇게 무서우면 진민기랑은 어떻게 손잡았을까?”
심장이 철컥 내려앉았다. 두 사람이 원수라는 걸 알기에 소유리는 즉시 부인했다.
“손잡다니? 우연히 만나서 몇 마디 한 게 전부야.”
“그럼 수요일 밤 일은?”
“나...”
예상 못 한 직구에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냥 네가 옆에 있어 주길 바랐어. 넌 내가 중요하다면서 정작 무관심하잖아.”
“기회는 이미 줬어.”
진수혁의 눈동자가 어두웠다.
“놓친 쪽은 너야.”
소유리는 속뜻을 이해 못 해 멍해졌다. 그가 며칠 내내 찾아오지 않은 건 지난 일에 대한 경고라는 것만 짐작할 뿐이었다.
“앞으로 일 있으면 강 비서한테 말해. 나한테 직접 연락하지 마.”
말투는 미동도 없었다.
“왜 이래?”
소유리는 완전히 겁먹었다. 그저 그가 서지수 곁에 못 가게 하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서지수는 네 계략에 끼어들 대상이 아니야.”
진수혁은 모든 걸 꿰뚫어 보고 있었다.
“넌 선을 넘었어.”
소유리는 끝까지 잡아떼면 괜찮을 거로 생각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가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한마디도 없지만 눈빛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버티지 못한 소유리가 터뜨렸다.
“그래, 진민기랑 짰어. 근데 그 권한 준 사람 너잖아? 네가 허락했으니까 한 거야. 네가 서지수 겨냥하라고도 했잖아!”
“전제 조건은?”
그의 목소리는 끝까지 평온했다.
“실질적인 피해나 생명 위협은 주지 말 것.”
소유리는 또렷이 기억했다.
“서지수, 지금 멀쩡하잖아?”
“틀렸어.”
진수혁은 고개를 저었다.
“...?”
그녀는 당시 대화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는데, 뭐가 틀렸다는 건가 싶었다.
“조건은 서지수한테 나를 떠나는 게 손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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