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2화

아이는 친아버지를 밟고서라도 엄마를 지켜내는 ‘효자’였다. “진 아저씨, 저 경찰에 이미 신고했어요.” 진하늘은 서지수 옆에 딱 붙어 섰다. 키는 아직 그녀 허리에도 못 미쳤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밖에서 경찰 아저씨 기다리면 조금은 봐주실 수도 있을 거예요.” 진수혁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아이 앞에 섰다. “너희 아빠가 나쁜 놈 앞에서는 신고하지 말라고 안 가르치셨냐?” 진하늘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대답했다. “안 가르쳤어요. 맨날 다른 아줌마들이랑 노느라 절 신경 쓸 시간도 없었거든요.” 진수혁은 어금니를 꽉 물고 아이의 뺨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거짓말이 그냥 술술 나오네.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다고? 왜 나는 그런 기억이 없지?” “아야, 아파요!” 진하늘은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버둥거렸다. “뭐 하는 짓이야?” 서지수가 그의 손을 홱 붙잡았다. 그제야 진수혁은 손을 풀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촉감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을 응시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마디. “피해자가 가해자 손을 먼저 잡는 경우는 잘 없지?” “...” 진수혁이 그런 말을 내뱉자 아이는 입을 삐죽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 뻔뻔하네.” “내가 뻔뻔하지 않았으면 네가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겠냐.” 진수혁은 태연하게 받아쳤다. 서지수와 진하늘은 다시금 침묵에 빠졌다. 오늘의 진수혁은 어딘가 이상했다. 딱히 뭐가 다른지 말하긴 어려웠지만 얼마 전과는 확실히 어딘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잠깐 뭐 좀 가지러 가자.” 진수혁이 아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러곤 서지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애 좀 2분만 빌릴게.” 서지수가 진하늘을 바라보자 아이는 손으로 ‘OK’ 사인을 그려 보였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딱 2분이야.” “응.” 진수혁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진하늘은 그의 뒤를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고 바뀐 인테리어를 보고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다 그의 손을 살짝 놓고 고개를 들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