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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서지수는 남들이 어떻게 보든,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다. 다만 진수혁의 아내라는 꼬리표만큼은 어떻게든 지우고 싶었다. 그에게도 보여 주고 싶다. 그를 떠나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걸. 결혼 5년 동안 돈을 못 번 건, 그가 자신이 돈을 벌겠으니 그녀는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이 사실을 진수혁은 전혀 모른다. 예전에 서지수를 자극하려고 내뱉은 모진 말들이 그녀의 마음속 깊이 가장 뽑기 힘든 가시가 되어 있다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걸 모르니, 아무리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해도 지금 그녀가 왜 이렇게 격분했는지 알 수 없다. “난 네 일을 망친 적도 없고, 간섭할 생각도 없어.” “사람들한테 난 그냥 평범한 직원이야. 너 같은 재벌이 내 자리에 아침을 놓고 가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일 열심히 하는 직원을 대표가 챙겨 주는 거지.” 말은 맞다. 하지만 대부분은 둘이 특별한 사이라고 할 것이고, 그의 말처럼 순수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앞으로 이런 의미 없는 짓은 그만해줘. 나는 이원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원일 뿐이야. 헛소문 한번 돌면 견디기 힘들어. 내가 쏟은 노력이 다 물거품 되는 것도 싫고.”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등을 돌렸다. “잠깐.” 등진 채 서지수가 차갑게 말했다. “진 대표님, 또 뭐예요?” “오늘 집에 가서 짐 챙겨. 월요일에 출장 겸 연수 갈 거야. 기간은 일주일.” 그가 옆에 있던 서류를 내밀었다. “출장?” 서지수가 파일을 받아 훑었다. 맨 위에 ‘제이 그룹 산하 게임 회사’라는 글이 보였다. “팀 그림 실력 나쁘지 않지만, 제이 그룹 스튜디오에는 아직 못 미쳐. 가서 배우고 와. 이번 게임 최고로 뽑아야지.” 서지수는 파일을 쥔 손끝이 망설였다. “네가 처음으로 정식 참여하는 게임이잖아. 완벽한 상태로 세상에 나오면 좋지 않아?” “왜 나만 가고 다들 남겨 두는데?” “네가 못 가거나 싫다고 하면 이 계획 접을 거야. 네가 가고 싶어야 정식으로 공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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