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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얼마 지나지 않아 장미연은 한세린의 실종을 눈치챘다.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장미연은 윤재헌을 찾아 라온 그룹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차에 오르자마자, 등 뒤에서 다가온 남성훈이 그녀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쳤다. 순간, 시야가 새하얗게 번쩍이더니 곧 완전히 어두워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이미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절벽 위에 매달려 있었다. 손과 발은 단단히 묶여 있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다. “남영훈,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장미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사모님과 회장님께서 하신 모든 일, 전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 대표님께서도 다 알고 계십니다. 심지어 사모님께서 세린 씨에게 절벽으로 추락하는 자작극을 연출하자고 제안하셨던 것까지도 알고 있죠.” 장미영은 경악하며 소리쳤다. “남영훈, 너는 내 사람이었잖아! 근데 어떻게 재헌이 편을 들 수 있어?”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맞습니다. 저는 십 년 동안 사모님을 위해 충성했죠. 하지만 그 십 년 동안 사모님이 제게 해주신 건 무엇인가요?” 장미영은 할 말을 잃었다. “제 어머니가 중병에 걸렸을 때, 사모님은 방관만 하셨을 뿐 아니라 치료비를 빌미로 저를 조종하셨습니다. 이제는 제 아들이 아픈데, 사모님이 가장 먼저 하신 일이 그 아이를 이용해 저를 통제하려는 것이었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가득했다. “저도 더 이상 당하지만 않을 겁니다.” 그는 장미연을 거칠게 밀쳤다. 순간, 그녀의 몸이 뒤로 튕겨 바위에 세게 부딪혔다.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위쪽에 선 남영훈을 노려보며 외쳤다. “너... 내 남편이 널 박살 낼 거야! 기대해!” 남영훈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지금 회장님은 본인을 지키는 것도 벅찬 상황입니다. 근데 사모님 걱정할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한편, 라온 그룹 사무실에는 또 다른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한태성은 회의실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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