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고의적 실수
오연수의 말에 조준우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리고 눈앞의 이 사람이 자기 아내가 맞나 싶어 아래위로 한동안 그녀를 훑어보다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에는 똑같이 그녀의 뺨을 내리치고는 당장 부모님을 데리고 꺼지라고 소리쳤다.
조준우가 떠나가자마자 곧바로 오연수가 그의 뒤를 쫓아갔지만 조씨 가문에서는 너무 창피해서 오연수를 차에 태우지 않았다.
“조준우는 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어떻게 너를 두고 오연수랑 붙어먹을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
“이제 큰일 났지. 창피한 건 둘째 치고 사업가들한테도 이미지가 바닥나게 되었으니.”
옆에서 장한성이 계속 중얼거리는데 나는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었다.
요즘 회사 일도 바쁘고 한가할 때는 심씨 가문의 업무들도 가끔 봐주는데 그제야 내가 원하던 삶으로 돌아온 것 같았고 조준우의 그림자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더 이상 조준우라는 사람은 잊고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장한성은 혹시나 내가 아직도 조준우에 대한 미련이 남은 건가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현주야,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자인데 너 설마...”
“그건 절대 아니야. 이제 그 사람은 나한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니까.”
“진짜?”
장한성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믿지 못하는 모습에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까지 하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장한성은 무조건 나가서 축하 파티를 열어야 한다며 나를 재촉했고 결국에는 그의 성화에 못 이겨 어느 술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조준우와 오연수를 마주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마 조준우가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는 장소에 오연수가 따라온 듯해 보였는데 그는 한껏 짜증 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는 왜 왔어?”
“네 얼굴 보고 싶지 않다니까?”
조준우는 오연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이때, 갑자기 오연수가 조준에게 무릎을 꿇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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