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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사이버 불링

‘이깟 똥차?’ 보아하니 조준우는 진짜로 많이 취한 것 같았다. 이 차로 말할 것 같으면, 한정판으로서 전 세계에 다섯 대밖에 없었는데 조준우라면 충분히 물어낼 수 있는 금액이지만 굳이 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사람이 아니었다. 역시나 내가 금액을 말하니 조준우는 한껏 비아냥거리며 코웃음을 쳤다. “심현주, 고작 너 같은 사람이 몇백억이 넘는 차를 살 수 있다고?” “못 믿겠으면 찾아보든지.” 나는 한껏 차가운 얼굴로 조준우를 쏘아보았다. 그러나 이미 술에 취해 똑바로 서 있기조차 힘든 그를 오연수는 힘겹게 부축해 주다가 다시 불쾌하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다. “현주 언니, 설마 여태껏 이런 방식으로 남자들의 돈을 뜯어낸 거예요?” “맞는지 아닌지는 그쪽이 잘 알 텐데?” 말을 마치자마자 나는 오연수에게 변호사 명함을 넘겨줬고 조준우가 방금 내 차를 향해 발길질하던 영상도 보여줬다. 이튿날 아침, 실검에 갑자기 내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원인은 역시나 오연수가 올린 영상 하나 때문이었다. 화면 속에서는 내가 조준우의 결혼식을 망치려고 일부러 모르는 사람들을 불러와서 뷔페를 한바탕 쓸어갔다고 했다. 그렇게 결혼식도 망친 것도 모자라 저녁에는 고급 차를 망가지게 만든 다음 일부러 배상하라고 진상을 부렸다는 내용이었다. “여러분, 저랑 오빠는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빠도 현주 언니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애초에 언니 쪽에서 먼저 이혼하자고 말해놓고는 왜 이러는지 우리로서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영상 속 오연수는 괴로운 척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리고 이 영상이 업로드되자마자 나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올려졌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어 곧바로 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잠깐 들리더니 금세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제 좀 두려워졌나?” “심현주, 만약 사람들 앞에서 공개 사과하면 내가 연수더러 해명 영상을 올리라고 말해줄 수도 있어.”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 조준우의 의기양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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