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한 수 남겨두다
“서류 안에 사항들은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어.”
그리고 단호한 얼굴로 조준우를 바라보았고 내가 추가된 내용을 살짝 손으로 가리자 그는 코웃음을 치며 되물었다.
“진짜 이혼하겠다고? 확실해?”
“당연하지.”
나는 조준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답했다.
“그래.”
강경자가 다시 나에게 뭐라고 말하려 하자 조준우가 그녀를 말렸다.
“엄마, 더 이상 이런 사람이랑 따질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이미 마음먹었다고 하니까 절차대로 진행해요.”
조준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팔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나에게 말했다.
“법원에서 보자.”
“그래.”
두 모자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던 엄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우리 딸, 여태껏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 살았던 거야? 미리 알았으면 이 결혼은 절대 성사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엄마, 다 지나간 일이니까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아빠는 지금 당장 심씨 가문의 사업들을 나에게 맡기겠다고 했지만 나는 모두 거절했다.
“이토록 큰 사업을 맡기에는 아직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현주야, 넌 어차피 우리 심씨 가문의 딸인데 모든 게 다 네 것이나 마찬가지야.”
“알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고민해 볼게요.”
내 말에 그제야 두 사람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체 언제 진실을 말해줄지 궁금해서 여쭤보니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네가 모든 걸 완전히 깨달았을 때.”
사실 나랑 조준우와의 사이를 허락했지만 그들도 조씨 가문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조준우가 그다지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여 몇 번이나 나에게 조금 더 알아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설득하려 했으나 그때의 나는 이미 조준우에게 완전히 빠진 상태라 묵묵히 지지해 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건 그래도 조씨 가문에 재산 전부가 아닌, 회사 일부분만 넘겨줬다는 사실인데 나는 이 일로 조준우의 진심을 꿰뚫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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