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현재현의 안색이 이상하리만큼 창백했다.
“너... 지수야,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런 말은 하지 마...”
“왜, 안 믿는 거야? 네 삼촌이 얼마나 좋은 남자인데. 얼굴도 잘생겼고 제일 중요한 건 깨끗하잖아. 그래서 좋아한다는데 뭐가 문제야?”
강지수는 웃으며 다시 현진우의 타이를 확 잡아당겼다.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현진우의 얼굴에 마침내 균열이 생겼다. 그는 분노와 당황이 뒤섞인 채 뒤로 몸을 빼면서 피하려고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그녀는 다시 가까이 다가간 뒤 이번에는 벨트를 확 잡아당겼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현진우를 원망하고 있었다. 현진우만 아니었어도 현재현은 평생 그녀를 찾지 못했을 테니까. 조용하고 안일하던 그녀의 일상 속 평화가 전부 깨져버렸다. 그가 이런 커다란 골칫덩어리를 데리고 왔으니 반드시 그에게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고개를 숙인 그녀는 그의 목울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삼촌, 향수 어떤 브랜드예요? 향기가 너무 좋네요.”
현진우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성과 거리가 이렇듯 가까웠던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조카의 아내에게 두 번이나 연달아 강제로 키스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황한 그는 강지수를 확 밀쳐냈다.
“너!”
하지만 한참 지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결국 화만 씩씩 내며 문을 쾅 닫고는 나가버렸다.
강지수는 웃는 얼굴로 현재현을 보았다.
“아직도 증명이 더 필요해?”
현재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실 그는 강지수를 너무도 잘 알았다. 눈빛만 봐도 그녀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 정도였던지라 그녀가 일부러 이런 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포기하길 바라고 있으니까. 하지만 두 눈으로 직접 강지수가 다른 남자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여전히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숨쉬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했다. 자신의 불륜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강지수도 같은 기분을 느꼈을 거라고. 박예지와 그런 짓을 하는 영상까지 보았으니 어쩌면 그보다 더 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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