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강유나는 심서원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목적을 이룰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었다.
역시나 다음 날 아침 일찍,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심서원이 보였다.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사진 한 뭉치를 내밀었다.
“유나야, 하시안이 너를 해치고 모함한 건 내가 이미 응당한 벌을 내렸어. 이게 증거야.”
강유나는 눈꺼풀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그를 빙 돌아 밖으로 걸어 나갔다.
“관심 없어.”
하시안이 죽든 살든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버렸으니 그녀와는 이제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손목이 또다시 꽉 잡혔고 등이 단단한 가슴팍에 부딪쳤다.
심서원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움켜쥔 채 이를 악물고 그가 입을 열었다.
“유나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네가 떠난 뒤에야 깨달았어.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너를 사랑하고 있었단 걸. 하시안도 벌을 줬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면 네가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어?”
그는 강유나의 다정함이 그리웠다. 웃으면서 자신을 ‘서원아’라고 부르던 목소리도, 끊임없이 잔소리하며 챙기던 모습도, 자신을 안아주던 따스함도 전부 다 그리웠다.
그리움이 미쳐버릴 만큼 쌓여 있었고 그는 그녀 없이 살 수 없었다. 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그녀와 함께 죽고 싶을 정도였다.
강유나는 힘껏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이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차갑고 청아한 얼굴에는 아무런 온기조차 없다.
“너는 정말로 하시안이 나를 해친 거라고 생각해?”
“설마 아니야?”
강유나는 그의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며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니야. 나를 해친 건 하시안이 아니라 바로 너야. 너의 편애, 너의 오만, 너의 모든 걸 다 안다고 믿는 그 태도.”
그녀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아주 차갑게 뱉었다.
“심서원, 내가 너한테 물을게. 우리 신혼 첫날 밤에 너는 누구와 함께 있었어?”
심서원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당황이 그의 미간에 짧게 흔들렸다.
“나는...”
입을 떼려 했지만 목은 바짝 말라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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