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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강유나는 어쩔 수 없이 심서원과 함께 귀국해야 했다. 떠나기 전, 그녀는 배지후에게 작별을 고했다. 배지후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그의 눈동자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비쳤다. “너는 심서원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같이 돌아가는 거야?” 고개를 떨구며 강유나는 떨리는 감정을 숨기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는 부부예요. 부부 사이에 무슨 하룻밤 갈 앙금이 있겠어요.” 배지후의 눈빛은 서서히 어두워졌고 그는 억지로 웃었다. “그렇지, 그리고 여기는 너무 위험해. 네가 계속 남아 있는 것도 걱정되고.”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 강유나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이 맺혔다. “경인시로 돌아오면 그때 만나요. 선배, 꼭 조심해야 해요, 몸도 잘 챙기고요.” 배지후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뒤, 강유나는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 후 심서원과 함께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석 달 만에 돌아온 익숙한 별장은 이상할 만큼 낯설게 느껴져 마치 다른 시대에서 돌아온 듯한 이질감이 들었다. 심서원은 강유나의 손을 잡아 신혼방으로 데려가더니 참지 못한 듯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유나야, 드디어 돌아왔구나. 네가 정말 많이 그리웠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강유나는 그의 입술이 마음대로 자신의 입술을 유린하도록 놔두었다. 그리고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했고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심서원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고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괜찮아. 아직 나한테 화난 거 알아. 하지만 반드시 네 용서를 받아낼 거야.”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녀의 이마에 사랑스럽게 입을 맞췄다. 강유나는 손을 꽉 움켜쥐며 간신히 그를 밀어내지 않고 버텼다. 며칠 동안 심서원은 강유나를 데리고 각종 사교 모임에 참여하고 고급 명품 매장을 드나들었다. 그는 그녀를 웃게 하려고 한 시즌의 신상 제품을 매장째로 구매했다. 강유나가 눈길만 줘도 그 자리의 모든 사람에게 금주와 금연을 명령했다. 심지어 ‘소중한 유나호’라는 이름을 딴 요트까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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