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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안 대표님, 왜 여기에 계세요?” 오수아가 놀라며 물었다. 안지호는 언제나 미소를 띠고 사람을 대했지만, 그 미소 너머에는 어딘가 알 수 없는 어둠이 숨어 있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오수아는 그와 마주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오 대표님, 그 말은 좀 이상하네요. 여긴 라온 그룹 호텔이고, 제가 바로 이곳의 대표잖아요. 그런데 제가 여기 있는 게 이상한 일인가요?” 그의 부드러운 말투 속에 묘한 냉기가 섞여 있었다. 오수아는 더 할 말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실례했네요. 남편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안 대표님과는 더 이상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네요.” 그녀는 불쾌함을 숨기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 순간, 손목이 거칠게 잡혔다. “누나, 고작 3년 지났을 뿐인데 벌써 날 잊은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탁했다. “그동안 난 단 하루도 누나를 잊은 적이 없어. 근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쉽게 잊을 수 있지?”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안지호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낯설 만큼 차갑고, 익숙한 무언가가 겹쳐 보였다. 그때 오수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3년 전,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남자. 바로 심도윤이었다. 그가 해외로 사라졌다는 소식만 들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이름과 얼굴로 눈앞에 서 있었다. “...심도윤?” “그래, 살아 있지. 새 인생도 얻었고.” 그는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서늘했다. “이제 예전 일은 그만 잊어. 나도 다시는 들춰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오수아는 차분하게 대꾸했다. “그럼 다행이네. 나도 과거엔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러니 내 앞길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아 줘.” 그녀가 문으로 향하자, 안지호가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누나,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다시 만났는데, 그렇게 냉정하게 돌아설 거야?” 그의 눈에는 광기가 스쳤다. “난 이 3년 동안 누나가 나를 찾을 줄 알았어. 하지만 누나는 박이현과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았더라.”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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