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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결혼식은 예정대로 열렸다. 심도윤은 오수아의 손을 잡고 천천히 단상으로 올랐다. 그가 초대한 하객은 유난히 많았다. 오늘,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결혼을 증명하고 싶었다. 사회자의 맹세가 이어졌다. “신랑 심도윤 씨, 신부 오수아 씨를 아내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심도윤은 똑바로 그녀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네, 원합니다.” 사회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신부 오수아 씨, 병들고 늙어도 서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시겠습니까?” 오수아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신부님께서 조금 수줍은가 봅니다.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회자는 다시 물었다. “신부 오수아 씨, 심도윤 씨와 평생을 함께하시겠습니까?” 심도윤이 낮게 속삭였다. “누나,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 그 순간, 예식장 문이 벌컥 열렸다. 검은 양복 차림의 박이현이 들어섰다. 3년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수아는 원하지 않아. 오수아는 평생 나, 박이현의 아내야.” 오수아는 본능적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심도윤이 그녀를 꽉 붙잡았다. “누나, 흥분하지 마. 아직 몸에 붙어 있잖아.” 오수아는 그를 노려보았다. 눈빛엔 처음으로 깊은 후회가 서렸다. “심도윤, 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때 널 놓아주지 않았을 거야.” 심도윤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세상에 후회약은 없어.” 그가 웃는 얼굴은 울고 있는 것보다 더 처참했다. 잠시 뒤, 체포하러 온 요원들이 예식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박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심도윤,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항복해.” 심도윤은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했다. “여기까지 쫓아와 결혼식 날까지 망치다니, 정말 끈질기네.” 그는 주변을 훑어보며 비웃었다. “너희들 때문에 정말 화가 나. 오늘 왔으니, 누구도 편히 못 지낼 거야.” 그 말이 끝나자 그는 오수아의 허리에서 흰 베일을 확 잡아당겼다. 그 아래엔 시한폭탄이 달려 있었다. 순식간에 장내가 얼어붙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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