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오수아의 눈빛이 번뜩였다.
거울 속에 비친 심도윤을 매섭게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내 아이는 어디 있어.”
심도윤의 눈동자가 불쾌하게 일그러졌다.
“누나 자꾸 ‘내 아이, 내 아이’ 그러면 내가 기분이 나빠.”
그는 억지 미소를 지었지만, 목소리에는 냉기가 섞여 있었다.
“오늘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면, 앞으로 우리도 아이를 갖게 될 거야.”
오수아의 손이 번쩍 들렸다.
하지만 그의 뺨에 닿기도 전에 손목이 꽉 붙잡혔다.
“누나, 오늘은 우리 결혼식이야.”
그는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이라도 부으면 사진에 예쁘게 안 나올 거야.”
심도윤이 짧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순순히 결혼식만 올리면 누나 아이는 박이현에게 돌려줄게. 하지만 거절한다면... 우리 모두 함께 죽는 거야.”
오수아의 숨이 걸렸다.
그의 광기에 한순간 몸이 굳었다.
그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직감이 머릿속을 스쳤다.
심도윤은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섬뜩하게 속삭였다.
“누나 오늘 피 보고 싶지 않다면, 곧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올 테니 조용히 화장 받아. 나는 누나가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서길 바라.”
그가 나간 뒤, 오수아는 그제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미쳐 있었다.
그 시각, 박씨 가문의 고급주택에는 경찰과 국제범죄수사국 요원들이 이미 가득 모여 있었다.
사실 심도윤은 해외에서 불법 거래를 수차례 일으켜 각국에서 수배 중이었다.
그가 국내로 돌아온 것도 더는 해외에 발붙일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범죄 기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체포 영장이 내려져 있었다.
게다가 그는 몸에 폭탄을 지니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인질까지 있었다.
경찰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박 대표님, 이번 작전은 매우 위험합니다.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분이 현장에 들어가면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의 만류에도 박이현은 단호했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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