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오수아는 2층의 침실로 옮겨졌다.
간 비서가 문을 나서려던 순간, 그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너, 윤지유지?”
오수아의 시선엔 확신이 어려 있었다.
비록 얼굴은 달라졌지만, 심도윤처럼 몸에 밴 분위기와 기류는 바뀌지 않았다.
그녀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윤지유의 온몸이 움찔하며 떨렸다. 손끝까지 얼어붙은 듯했다.
“수아 언니... 그때 언니께 진 빚은 다 갚았어요. 제발, 이제 저 좀 놔주세요.”
오수아의 미간이 좁아졌다.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저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지유야, 왜 그래?”
그녀가 조심스레 다가가자, 윤지유는 그대로 주저앉으며 머리를 감쌌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다시는 말 안 들을 일 없을게요.”
오수아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굳어버렸다.
예전의 윤지유는 거만하고 날카로웠다. 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부서진 사람처럼 변했을까.
그녀는 천천히 몸을 낮추며 부드럽게 달랬다.
“여긴 아무도 널 때리지 않아.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나, 널 해칠 생각 없어.”
같은 여자로서, 윤지유의 몰락한 모습을 보는 오수아의 마음은 복잡하게 흔들렸다.
연민과 씁쓸함, 그리고 조금의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
윤지유는 한참을 울며 숨을 고른 끝에, 지난 3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했다.
3년 전, 심씨 그룹이 파산한 후 심도윤은 해외로 도망쳤다.
그는 떠나기 전 윤지유를 찾아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했다.
“나랑 같이 나가지 않으면, 그때 네가 불 지르고 사람 죽인 죄를 끝까지 물을 거야.”
그 시절, 윤지유는 이미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한 상태였다.
Z국엔 더는 발붙일 곳이 없었다. 결국 그는 심도윤을 따라 해외로 떠났다.
그곳에서 심도윤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고, 윤지유 또한 완전히 다른 얼굴로 다시 태어났다.
심도윤은 국내로 돌아갈 수 없었기에, 둘은 그곳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한 금융계 거물이 윤지유에게 관심을 보였다.
심도윤은 예전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그녀를 그 남자에게 내줬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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