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염미주가 먼저 나서서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언니가 곧 도착할 거예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김선아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성가신 듯 말했다.
“염미주, 너희 자매끼리 사적으로 어떻게 싸우든 나는 상관 안 해. 하지만 오늘은 구시헌과 염미정의 결혼식이야. 네 위치를 못 지키면 나도 더는 좋게 못 넘어가.”
염미주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기에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시헌 오빠 사이는 정말 깨끗해요. 밖에서 떠도는 소문은 전부 가짜예요. 오빠는 언니랑 잘 지내고 있어요.”
코웃음을 치며 김선아가 대답했다.
“그걸 알면 됐어.”
비록 그녀가 염미정을 완전히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지만 염미주와 비교하면 그래도 훨씬 나았다.
염미정의 유일한 단점은 성격이 너무 여리고 구시헌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자식을 제일 잘 아는 건 부모라 했었나. 김선아는 구시헌 같은 사람을 잡으려면 강단 있는 아내가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시헌의 눈에는 오로지 염미정뿐이었고 그런 아들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었다.
‘결혼만 하면 시헌이가 좀 책임감을 가지겠지...’
사람들은 오래도록 기다렸지만 염미정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당연히 와 있어야 할 염태수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구시헌은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염미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과 달리 전화는 연결됐지만 바로 꺼졌다.
그는 즉시 별장집 전화로 전화를 돌려 염미정이 집에 있는지 물었고 도우미의 대답은 이랬다.
“염미정 아가씨는 어젯밤에 이미 나가셨습니다.”
구시헌의 온몸이 굳어버리며 머리가 잠시 멍해졌다.
“혹시 어디로 간다고 하던가요?”
“말씀은 없었어요. 아마 친정으로 가셨겠죠. 신부님은 결혼 당일 친정에서 출가하는 법이니까요.”
그 말을 듣자 구시헌은 가까스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염미정이 이미 오는 길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곧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염미정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내가 화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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