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기남준은 의자에 엎드려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소율은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왜 계속 내 얼굴만 쳐다봐?”
“닮았어.”
기남준은 앞뒤 맥락 없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윤소율은 더욱 어리둥절했다.
“뭐가?”
‘뭐가 닮았다는 거지?’
기남준은 눈을 깜빡였다.
서이안이 서현우와 똑같이 생겼다면, 기천우의 눈은 정말 윤소율과 똑같았다.
기천우를 윤소율의 옆에 데려다 놓으면 이 아이가 그녀와 혈연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인가.
기남준은 윤소율이 기천우의 존재를 알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예감했다. 이 여자가 만약 기천우를 알게 된다면 상황은 곤란한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것을.
기천우는 현재 기운재의 손에 있는데, 어쩌면 그는 기천우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이안은...
현국의 대부분의 의료 시장을 기씨 가문이 틀어쥐고 있다.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으면 그는 다 알 수 있었다.
어제 늦은 밤, 기남준은 원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서현우가 두 개의 표본 감정을 의뢰했다고 했다.
그는 망서임 없이 윤소율의 표본을 임채은의 표본으로 대체했다.
이 결과는 서이안이 정말 윤소율의 친자라는 그의 추측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상황이 조금 곤란해진 듯했다.
‘윤소율은 서이안을 알고 있을까?’
기남준이 물었다.
“혹시 나한테 숨기는 일 있어?”
윤소율은 멍하니 있다가 마음이 불안해졌다.
‘서이안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는데 설마 알게 된 거야?’
윤소율은 기남준에게 숨길 수 없었다.
이 남자는 항상 지배욕이 극도로 강했고 수단 또한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도 거리낌 없이 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서이안은 지금 나와 함께 있어.”
“서이안... 서이안?”
기남준은 침착하게 말했다.
“아이의 출생 비밀을 알았어?”
윤소율의 얼굴이 굳어졌다.
“서이안의 출생의 비밀을 알아?”
기남준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응.”
윤소율은 긴장했다.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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