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이런 말은 기남준만이 할 수 있었다.
기남준은 손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쉬며 심장 박동이 천천히 정상 속도로 돌아오는 것을 느끼던 임채은은 자신의 옷이 온통 식은땀으로 젖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디션 장소는 차이성호텔에 마련되었다.
밴을 타고 막 문 앞에 도착한 윤소율은 문밖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팬들이 호텔 전체를 막고 있었다.
그녀의 팬들도 있었고 임채은의 팬들도 있었다.
연예인들의 스케줄은 가끔 팬클럽 대표에게 공개했다.
이번 윤소율의 오디션 스케줄은 ‘아이돌’ 앱에 공개되었다.
양측 팬들은 호텔 문 앞에서 각자 구역을 차지하고 서로 경쟁하듯 응원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큰 소리로 응원 구호를 외쳤다.
임채은의 팬클럽은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곧 패배했다.
그들은 당장 사람들을 모으려 거리에서 행인들을 찾아 응원에 참여시켰다.
윤소율의 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즉시 온라인에서 소집했고, 곧 끊임없이 팬들이 도착하여 양측은 거의 싸울 뻔했다.
윤소율은 창밖으로 이 성대한 광경을 바라보며 너무 놀라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그녀는 불안해하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팬이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지?”
“우리뿐만 아니라 오디션에 참가하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밖에 막혀 있어.”
최세리가 말했다.
“내가 상황을 알아볼 테니 먼저 차 안에서 오디션 대본을 외워.”
“응.”
최세리는 차에서 내렸다.
윤소율은 대본을 집어 들었지만 대사는 이미 줄줄 외우고 있었다.
그녀는 의자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가 몽롱하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기 상어, 두두루루, 엄마 상어 두두루루, 아빠 상어 두두루루...”
몽롱한 가운데, 그녀는 남자가 귓가에 ‘아기 상어’ 동요를 부드럽게 속삭이는 것을 들었다.
‘누가 이런 악취미를 가진 거야?’
윤소율은 일어나 화를 내며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손바닥으로 쳤다.
손이 남자에게 부드럽게 잡히자 윤소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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