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그는 [화국]의 이미 공식 발표된 남자 주인공이었고,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구성하가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이미 절반은 보장된 셈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수많은 열렬한 팬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윤소율은 구성하가 자신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오늘 그는 올 필요가 없었지만 윤소율이 오디션을 보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돌을 만나고 싶은 갈망을 참지 못해 인터뷰 하나를 미루고 이봉화 감독과 대본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핑계를 대고 이곳에 온 것이었다. 소속사는 여러 번 강조했다. 구성하는 현재 상승세에 있으므로 어떤 여자 연예인과도 너무 가깝게 지내며 스캔들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임채은과의 관계에서도 그들이 처음 함께 드라마를 찍었을 때는 두 사람이 커플이길 바라는 팬이 많았다. 이제 구성하가 인기를 얻자 임채은 또한 구성하의 인기를 이용해 홍보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구성하의 소속사 측에서는 다소 꺼리는 분위기였다. 지난 1년간 구성하의 소속사는 줄곧 두 사람의 커플 관계를 분리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 드라마에도 구성하의 소속사는 임채은의 출연을 원치 않았다. 구성하가 톱스타가 되기 전에 임채은은 구성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제 구성하가 인기를 얻자 임채은이 구성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싶어 하는데 상대측에서 어떻게 동의를 해줄 수 있겠는가? 윤소율은 구성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바로 구성하 씨인가요?” 구성하의 눈이 반짝였다. ‘아이돌이 내 이름을 불렀어!’ 그는 순간적으로 긴장되었다. “네, 맞아요.” 구성하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다가와 윤소율과 악수를 하려 했다. 윤소율도 손을 들었다. 구성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 손을 잡으며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이 순간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떠나 그는 그저 아이돌을 앞에 두고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스무 살 남짓한 어린 소년이었다. 특히나 윤소율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다면 윤소율과 포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