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그때의 윤소율은 마치 도망칠 곳 하나 없는 사냥감 같았다.
윤소율은 이런 지독히도 제멋대로인 남자에게 강경하게 맞서는 건 소용없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다.
그래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서럽고도 억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서현우 씨는 지금 저를 괴롭히는 거예요..”
윤소율은 눈물을 머금고 마치 서현우가 세상에서 가장 큰 죄를 짓는 사람인 듯 원망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멈췄다.
윤소율의 원망과 눈물이 담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자신이 윤소율을 괴롭히는 것만 같아 더 이상 손을 뻗을 수 없었다.
“서현우 씨. 왜 여주인공 자리를 임채은 씨한테 주신 거예요?”
윤소율이 따졌다.
“분명 약속하셨잖아요. 제가 원하면 뭐든 주신다고요.”
서현우는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윤소율 씨. 지금 저한테 따지는 거예요?”
“네. 서현우 씨가 분명히 약속하셨잖아요. 잊으셨어요? 설마 서현우 씨 같은 분이 하신 약속을 지키지 않으실 줄 몰랐어요. 제가 여주인공을 맡고 싶다고 했는데 안 주신다고 해서 그래서 제가 제힘으로 오디션 본 게 잘못인가요?”
서현우는 말없이 윤소율을 바라보았다.
“오디션 대본을 제가 고른 것도 아닌데요. 배우라면 감독이 시키는 대로 오디션을 보는 게 당연하잖아요. 제가 선택할 여지가 있었나요? 서현우 씨가 그렇게 대단하시면서 왜 감독한테 직접 말씀 안 하셨어요? 제가 키스 신을 못 하게 막으시라고요. 서현우 씨 말이라면 감독이 감히 안들을 리가 없잖아요.”
윤소율의 항변은 오히려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서현우는 미간을 비틀며 말했다.
“나는 여주인공 자리를 임채은에게 준다고 한 적 없어요.”
“하지만 서현우 씨가 저를 은퇴시키겠다고 하셨잖아요.”
윤소율은 불쾌하게 받아쳤다.
“제가 그 역할을 못 맡으면 결국 여주인공은 임채은 씨한테 가는 거 아닌가요? 서현우 씨는 그냥 임채은 씨를 편애하는 거예요. 무조건 임채은 씨한테 좋은 걸 다 몰아주고 싶으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서 저를 짓누르고 임채은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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