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두 명의 톱스타는 같은 작품에 절대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드라마든 영화든 여주인공은 하나뿐이다.
그런데 두 명의 톱스타가 같은 작품에 나온다면 한 명은 조연을 맡아야 한다.
톱스타가 다른 사람의 조연을 맡는 건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업계에서는 암묵적 룰처럼 내려오기 때문이다.
임채은은 데뷔 이래로 항상 여주인공만 맡아왔고 여자 조연을 맡아본 적은 없다. 우정 출연조차 하지 않는다.
늘 다른 사람들이 임채은의 조연을 맡아왔고 누구든 감히 임채은을 조연으로 만들 자격이 없었다.
임채은을 윤소율의 조연으로 세운다는 것은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나 다름없었고 윤소율은 일부러 임채은을 괴롭히려는 것이었다.
“어때요. 서현우 씨? 마음이 안 내키시나요? 임채은 씨를 제 조연으로 세우면 임채은 씨가 억울해할 것 같아서요?”
윤소율이 냉정하게 말했다.
“왜 윤소율 씨는 임채은에게 그렇게까지 하세요?”
서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윤소율 씨는 임채은 씨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아요.”
윤소율은 모든 일에서 임채은과 경쟁하려 했다.
서현우는 자연스럽게 의심이 생겼고 두 사람은 이전에 특별한 사이가 아니었다.
임채은이 윤소율의 한 역할을 차지했을 뿐이었고 윤소율은 이미 해외에서 톱스타로 빛나고 있었으니 단 한 역할 때문에 이렇게 심술을 부릴 이유는 없었다.
“그냥 보기 싫어서요. 임채은 씨를 제 조연으로 세우는 게 뭐가 문제가 되나요? 저는 영화계 여왕이에요. 드라마에서 제 가치를 낮추어 연기할 수 있는데 왜 임채은 씨는 제 조연을 못 하죠?”
윤소율은 웃으며 말했다.
“임채은 씨가 제 조연을 맡는 것은 복이에요. 제가 그동안 촬영했던 영화들에서 제 조연으로 나온 톱스타 중 어느 누가 임채은 씨보다 대단하지 않았겠어요? 임채은 씨가 조금 고귀할 뿐인가요?”
잠시 멈추고 윤소율은 말했다.
“싫으면 그만이에요.”
“좋아요.”
서현우가 뜻밖에도 윤소율의 말에 동의했다.
“윤소율 씨가 임채은 씨를 조연으로 세우고 싶다면 제가 허락할게요.”
윤소율은 순간 멍해졌다.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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