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화
봉투 안에는 사진 몇 장이 함께 들어 있었다.
서이안이 꺼내보니 모두 세 장의 사진이 있었고 그중 두 장은 해외의 한 사립 귀족학교에서 발급된 학생증 사진이었다.
사진 속 기천우는 단정한 표정 하나 없이 잘생기고 고운 얼굴에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뼛속까지 스며든 듯한 냉기가 담겨 있었다.
얼마나 싸늘한 얼굴인지 판박이처럼 닮아 꼭 한 틀에서 깎아낸 듯했다.
서이안은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아버지의 어린 시절 모습이 아마 이랬을 거라고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었다.
“이 아이는 도련님이랑 참 많이 닮았어요.”
이한성이 감탄하듯 말했다.
“처음 사진을 받았을 땐 도련님인 줄 알았습니다. 두 분, 쌍둥이 아닙니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조차 안 되네요.”
서이안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로 자신에게는 형, 혹은 동생이 있었다.
사진을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고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가슴속 깊이 소용돌이쳤다.
사진 속의 그 아이와 자신은 같은 피를 나눈 존재였다.
서이안의 시선이 문득 보고서 위에 멈췄다. 그곳에는 연락처가 적혀 있었고 번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번호는...”
“기천우 곁에서 항상 시중드는 집사가 있습니다. 이름은 문지현, 그 사람의 번호입니다.”
이한성이 덧붙였다.
서이안은 입술을 다물고 보고서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문지현을 만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마치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 듯 말이다.
마침 그때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서이안이 휴대폰을 꺼내자 화면에 뜬 발신 번호가 바로 보고서에 적힌 그 번호였다.
기천우의 집사 문지현의 연락처였다.
서이안은 놀라움에 잠시 얼어붙었고 이한성 역시 숨을 죽이며 중얼거렸다.
“저건... 문지현 번호군요.”
서이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시선을 들며 물었다.
“문지현이 어떻게 제 번호를 아는 거죠?”
그러자 이한성도 고개를 저었다.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서이안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귓가에 폰을 가져다 댔지만 들려오는 건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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