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화
서이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겨우 힘들게 쌍둥이 형제를 찾아냈는데 기천우는 오히려 이 사실을 비밀로 하자고 했다.
서이안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천우의 목소리는 끝까지 차가웠다.
“난 친부모를 만나고 싶지 않아.”
“아빠와 엄마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거야?”
서이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황급히 말을 고쳤다.
“아빠는 안 봐도 돼. 그렇지만 엄마도 만나고 싶지 않아?”
기천우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날 버린 여자를 내가 왜 엄마로 인정해야 하지?”
서이안은 큰 충격을 받았고 그제야 기천우가 뭔가 오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서이안이 뭐라고 해명하려는 순간, 기천우가 먼저 말을 이었다.
“오늘 오후 세 시, 그린랜드 커피숍에서 보자. 하지만 조건이 있어. 반드시 너 혼자 와야 해. 널 제외한 누구도 원치 않아.”
“좋아.”
서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약속 지킬게.”
어차피 오후에 만나면 서이안은 직접 해명할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결코 기천우를 버린 게 아니야.’
이런 오해는 얼굴을 맞대고 풀어내는 게 가장 확실했다.
서이안은 전화를 끊고 돌아서며 이한성에게 말했다.
“오늘 오후, 저는 기천우를 만나기로 했어요.”
“뭐라고 했습니까?”
“천우는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를 인정하지 않겠대요.”
이한성은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일입니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 천우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서이안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저었고 기천우의 냉혹한 음성이 귓가에 오래 남았다.
‘어쩌면... 왜 이렇게 차가운 거야? 목소리에 온기가 하나도 없지?’
이한성이 조심스레 말했다.
“그 아이는 도련님과는 다릅니다.”
“무슨 뜻이죠?”
이한성은 무릎을 굽혀 서이안을 바라보며 잔잔히 웃었다.
“두 분 모두 어머니 없이 자라온 건 같지만 도련님에겐 서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늘 도련님을 아끼셨지요. 하지만 그 아이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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