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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기천우의 쏟아내는 원망에 서이안의 가슴은 단번에 죄어들며 숨이 막힐 듯 아팠다. 서이안도 이러는 기천우가 안쓰럽지 않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도 안쓰럽고 가슴이 저렸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심장을 짓누르는 듯 숨조차 쉴 수 없었고 그제야 서이안은 가슴이 아프다는 게 단순히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고통일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쌍둥이 사이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응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아마도 지금 천우의 마음은 누구보다 힘들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왜 나도 이렇게 심장이 조여올까...’ 둘은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지만 걸어온 길은 전혀 달랐다. 기천우는 또래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고 특히 눈빛에 서린 냉기는 그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았다. 다섯 살, 분명 가장 천진하고 활발해야 할 나이인데 기천우는 또래가 짊어져서는 안 될 삶의 무게를 안고 있었다. “맞아. 네 말대로 난 너와 달라.” 서이안은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온 집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서씨 집안은 늘 서이안을 중심으로 돌아갔고 단 한 순간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기천우는 살아남기 위해 타고난 본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천우는 고개를 들어 또렷한 눈빛으로 서이안을 바라봤다. 여린 목소리였지만 한마디 한마디에는 단단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난 혈연 따위에 관심 없어. 같은 피가 흐른다고 해서 왜 네가 형이라는 걸 인정해야 해? 아니면 내 인생에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남자와 여자를 아빠, 엄마라 부르며 받아들여야 해? 아무 이유 없이 억지로 받아들이라니...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기천우의 가녀린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고 그는 미간을 세게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기천우는 작은 손목을 힘껏 움켜쥔 채 억눌린 분노를 삼키듯 앉아 있었고 마치 그렇게 해야만 터져 나올 화를 누를 수 있는 듯했다. “내가 태어났을 때 그 사람들이 날 안아 준 적 있어? 밤이 무서워 울었을 때 다독여 준 적 있어? 누군가가 나를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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