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윤소율이 병실을 나서는 순간, 공기마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띵...”
짧은 진동과 함께 휴대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현우가 화면을 확인하자 굳게 다문 눈썹이 단번에 얽혔다.
보낸 이는 주도윤이었다.
“대표님,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서현우는 곧장 병실 문을 나서며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주도윤의 급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환자실에서 수술 중입니다. 상태가 위중합니다.”
“중상이라고?”
“경찰은 단순 뺑소니로 보고 있지만, 교통사고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복잡합니다.”
“지금 어디 있지?”
“아직 수술실 안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통화를 끊자, 서현우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단어만 맴돌았다.
청부 살인.
누군가 서이안을 노리고 있었다.
곧 떠오른 건 조금 전 윤소율의 반응이었다. 임채은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녀가 보인 격렬한 동요. 결코 우연이 아닐 터였다.
서현우는 순간, 윤소율을 병실에서 내쫓은 걸 후회했다. 혹시 그녀가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자신에게 털어놓지 않았을까.
윤소율은 분명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
문제는... 왜?
무엇 때문에 자신을 막으려는 걸까.
서현우는 단호히 결심했다.
서이안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까지 파헤칠 작정이었다.
……
아파트 현관.
윤소율이 지문을 인식시키고 들어서자, 거실 불빛이 켜져 있었다.
그녀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누구야!”
낯익은 낮은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흘러나왔다.
“소율아, 나야.”
기남준이었다.
그제야 그녀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왜 여기 있어?”
거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길게 몸을 뉜 기남준이 보였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리기라도 한 듯, 막 잠에서 깬 얼굴. 흐트러진 머리칼이 이마를 덮고 있어 졸린 눈빛이 묘하게 비쳤다.
“왔구나.”
그는 몸을 일으키며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곧 담배를 꺼내 불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