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화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자신이 질 수밖에 없다는 걸.
양육권, 과연 서현우를 이길 수 있을까.
게다가 만약 그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버린다면... 그녀가 세워둔 복수 계획은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정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서현우와 맞설 수 있을까.
그가 자신이 윤서린이며, 지난 5년 동안 그를 속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나올까.
윤소율이 끝없는 생각의 미로에 빠져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리고 한도윤이 나왔다.
“윤소율 씨, 아이가 드디어 깨어났습니다. 참으로 다행이에요. 다만 사흘 동안 깊은 혼수 상태였던 만큼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각종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의식이 오래 유지되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건 호전의 신호니까 너무 염려 마세요.”
윤소율의 얼굴에 환희가 번졌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 교수님.”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는 곁에서 계속 이야기해 주고 지켜봐 주세요. 그게 회복에 도움이 될 겁니다.”
“네.”
몇 가지 당부를 남긴 그는 서현우에게도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곧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와 수액을 교체하고 병실을 나섰다.
서현우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서이안이 눈을 떴고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면 그의 시선은 온전히 윤소율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태도는 이미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집착처럼 보였다.
서현우는 그녀의 ‘그럴듯한 이유’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병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침대 곁에 앉아 있는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윤소율은 등 뒤를 찌르는 듯한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차갑게 내리꽂히는 눈빛과 마주친 순간, 등골이 싸늘해졌다.
“왜 자꾸 그렇게 노려보는 거예요?”
“이안이는 이미 깨어났어요. 이제 그만 가세요.”
서현우의 목소리는 매서웠다.
“겨우 눈 떴는데, 바로 쫓아내는 거예요?”
“그럼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남아 있는 거죠?”
그는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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