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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윤소율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한마디에 분노가 치밀었고 억울함이 한꺼번에 북받쳤다. 서현우는 자신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임채은을 택할 것인가. 서현우는 임채은에게 명분은 줄 수 있어도 사랑은 주지 않을 것이다. 단 한 줌의 애정조차 아까워하는 남자였다. 5년 전에는 윤소율을 이용했고 지금은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여길 뿐이었다. 그런 남자에게 진심이라는 것이 있었을까. 사랑과 미움의 무게를 알기나 할까. 서현우는 끝까지 버티는 윤소율의 얼굴을 보며 오히려 장난기가 일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알아요?” 윤소율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내가 직접 가르쳐줄까요?” 서현우는 윤소율의 턱을 가볍게 잡아 억지로 시선을 맞췄다. “말한 대로예요. 나는 처음부터 당신을 갖고 놀았을 뿐이에요. 당신은 나와 게임을 하자고 들이댔고 나를 사랑에 빠뜨려 당신 발밑에 무릎 꿇게 만들 생각이었죠. 그런데 내가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릴 거라 믿었어요?” 서현우의 눈꺼풀이 게으르게 들렸다. “이건 게임이에요. 나는 지지 않아요. 내가 아직 당신에게 흥미가 남아 있으면 계속 상대해 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흥미가 사라지면...” 뒤의 말은 잇지 않았다. 그는 몸을 숙여 윤소율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윤소율이 본능적으로 밀치려 하자 서현우는 예상했던 듯 그녀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양팔을 좌우에 버티며 공간을 막아 세웠고 위에서 내려다봤다. 그의 시선은 칼날처럼 차가웠다. 남자와 여자의 힘은 너무나 불균형이었다. 윤소율은 제대로 저항할 틈도 없었다.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고 목구멍에는 뜨거운 숨이 막혀 터져 나올 듯했다. “서현우 씨!” 윤소율은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 뭘 원하세요!” “화가 났어요?” 서현우가 비웃듯 말했다. “아니면 내가 당신과 결혼할 거라 착각했나요?” “당신...” “당신 따위가 감히?” 서현우는 냉정하게 말을 잘랐다. 윤소율은 잠시 얼어붙었다가 스스로를 비웃듯 중얼거렸다. “그래요. 나는 안 되죠. 처음부터 자격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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