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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천우의 태도는 평소와 달랐다. 그러나 서현우는 더 캐묻지 않았다. 큰 교통사고를 겪은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치료보다 안정과 휴식이기 때문이었다. …… 깊은 밤, 최세리가 윤소율의 아파트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 “소율아? 집에 있지?” 불안이 목끝까지 치밀었다. 불과 조금 전 회사 단톡방에서 윤소율이 “집에 있다”고 했기에 서둘러 달려온 길이었다. 그사이 정소영과 임채은은 벌써 움직였다. 댓글 부대를 동원해 윤소율이 강택병원 의사를 매수했다는 소문을 인터넷에 퍼뜨렸고 여론은 순식간에 둘로 갈렸다. 소속사는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사실 여부가 불명확했고 괜히 먼저 나섰다간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걱정이 가시지 않아 최세리는 카드를 꺼내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은은한 샴페인 향이 스며 나왔다. 넓은 집은 차갑도록 고요했다. 불 켜진 방 하나 없고 인기척도 끊겼다. 불을 켜려던 순간, 거실 전면 유리창 옆에 앉은 윤소율이 눈에 들어왔다. 실크 슬립 차림의 그녀 곁에는 텅 빈 샴페인 병이 굴러가 있었다. 윤소율은 원래 술에 약했고 거의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래서 병째 비운 흔적이 더 불안했다. “소율아, 왜 그래...” 회사에서 나올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민에 잠겨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영혼이 빠져나간 얼굴은 아니었다. 윤소율이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 취기가 가시지 않았는데도 목소리는 이상할 만큼 또렷했다. 술을 비우고 집안을 헤집다 지쳐 소파에 쓰러져 눈을 붙였고 한숨 자고 나니 감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우스웠다. 5년 동안 강철처럼 단단해졌다고 믿었다. 그런데 서현우의 말 한마디에 다시 흔들리다니. 애초에 기대를 품은 게 잘못이었고 그에게서 얻을 건 절망뿐이었다. 이번에도 마음이 한 번 더 무너졌을 뿐, 다만 이번엔 더 철저히 포기하면 될 일이었다. “정소영 쪽에서 벌써 움직였어. 네가 의사 매수했다는 글을 인터넷에 퍼뜨리고 있어...” “봤어.” 그제야 최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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