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화

의사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는... 그냥 윤소율 씨가 저를 매수하려 한 게 아닌가 짐작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뇌물을 건네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셨죠?” 의사가 식은땀을 훔치며 답했다. “아마도 성형 수술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서 제가 봐주길 바랐던 게 아닐까 해서요.” 순간 기자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럼 의사 선생님 말은 윤소율 씨가 실제로 성형을 했을 거라고 의심한다는 건가요?” 의사가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기자가 재차 물었다. “의심은 했지만 결국 제대로 밝혀내지는 못했다는 뜻인가요?” 의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 기자가 다시 치고 들어왔다. “그렇다면 의사 선생님 말씀은 본인의 전문성으로는 확실한 판정을 못 내렸다는 건데요?” 의사의 입이 굳어 버렸다. 다른 기자가 비꼬듯 말했다. “말이 됩니까? 강택병원이 경진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성형 감정 병원인데 그런 곳의 의사가 성형 여부조차 가려내지 못한다고요? 선생님 개인의 발언이 곧 병원의 수준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게 강택병원이 내세우는 권위인가요?” 의사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닙니다! 강택병원은 가장 공정하고 권위 있는 기관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윤소율 씨도 공개적이고 공정한 감정을 원해 강택병원을 선택했죠.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매수 시도가 있었다면서도 절대 받지 않았다고 했고 결국 병원이 정식으로 ‘성형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윤소율 씨가 수상쩍어 뇌물을 주려 했다고 주장하고 병원의 권위를 동시에 내세우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 아닌가요?” 의사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정소영이 울상에 가까운 억지 미소로 말을 끊었다. “그렇다 해도 윤소율 씨가 떳떳하다면 왜 이런 비열한 짓을 했겠습니까?” 기자가 곧장 받았다. “저는 오히려 이게 궁금합니다. 처음 온라인 여론은 정소영 씨가 윤소율 씨의 성형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고 그래서 윤소율 씨는 전 세계 생중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