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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어제 정소영이 악플을 못 버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문, 진짜야?” “윤소율 팬들이 인스타 댓글창에 몰려가서 욕하고 저주하고 협박까지 했다잖아. 집 주소까지 털어서 근조화환 보낸다고 했다던데, 그걸 누가 버티겠어?” “정말 윤소율 팬들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건 대형 뉴스지!” “정소영이 말한 ‘거대한 세력’그게 윤소율 씨를 가리키는 거 아냐?” 웅성거림이 번지는 순간, 정소영이 울먹이며 말을 꺼냈다. “죄송합니다. 저는 제 팬들을 저버렸습니다. 연예계의 횡포 앞에서 저도 한때는 차라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응급실에서 살아난 뒤, 팬들이 제게 말해줬습니다. 죽음도 두렵지 않다면 왜 권력 앞에서 고개를 숙이느냐고요. 그래서 오늘, 제가 아는 모든 진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찰칵, 찰칵!”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정소영은 눈물을 머금은 채 계속 말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촬영장에서 캐릭터 화보를 찍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윤소율 씨에게 연기 경험을 배우고 싶어 정중하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윤소율 씨는 제 얼굴로는 여주인공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본인은 처음부터 주연으로 태어난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성형을 해도 자기만큼 예뻐질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렇게 비아냥대며 내려다보는 태도에 제가 품었던 존중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정소영의 목소리가 더 단단해졌다. “저는 말이 직설적이라 업계에서 미움을 산 적도 있습니다. 비판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의 가정에 끼어들고 성형을 했으면서도 자연미인이라고 홍보하며 그 얼굴을 믿고 사람을 휘두르는 태도만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촬영장에서 저는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생각이 짧았던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윤소율 씨가 솔직하게 성형 사실을 인정했다면 저는 오히려 그 정직함을 존중했을 겁니다. 그런데 윤소율 씨는 의사 선생님을 돈으로 매수해 거짓 감정을 받으려 했습니다.”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 “윤소율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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